고대로부터 우리 주변에서 있는 버드나무껍질이 우수한 약물효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민간에서 전해져 왔으며, 히포크라테스가 이를 진통과 해열, 소염작용의 용도로 다리골절, 디스크 환자에게 이용하였다는 것이 알려져 있다.

19세기 초 버드나무 껍질에 포함되어 있는 살리실산이 이와 같은 약효를 발휘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이 신 물질을 대량으로 생산하여 점차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약으로 개발하여 지금껏 사용되는 것이 바로 잘 알고 있는 아스피린인 것이다. ‘디스크 치료 바로 알기’를 이야기하려다 보니 우리가 잘 아는 아스피린의 역사를 언급했다.

많은 사람들이 허리를 아파 본 경험이 있는데 다들 디스크란다. 그리고 도사가 되서 치료에 대해 한마디씩 거든다. 무조건 ‘수술하면 잘못된다’면서 용한 곳을 추천까지 해 준다.

진료실에서 찾아온 젊은 여교사는 디스크 돌출은 심하지 않은데, 퇴행이 조금 되어 있고, 신경 바로 아래쪽이 눌려 있어 고통스러워 보였다. 젊은 사람의 미래가 달려있으니, 우선 수술은 필요 없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치료계획을 설명해 주었다. 통증이 심하면 약을 먹으면서 허리 근력강화운동을 하면 좋아 질 것이니 걱정 하지 말라는 확신을 주었지만 오랫동안 아파서 그런지 불안함이 엿보인다.

우리는 신체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 반문해 본다. 사람들은 의학 용어가 영어로 되어 있어 어렵다고 한다. 그러나 필자의 경험상 교육과정이 중요하다고 본다. 육신은 우리 존재의 출발이 아닌가. 근본은 철학, 종교 등등에 있지만, 우리는 신체의 구조를 너무 모른다. 중학교 1학년생인 막내 교과서 성교육내용을 보면 남녀성기 및 생식기관을 다루는데 초보적인 수준에서 그친다.

미국으로 연수 갔을 때 본 초등교과서에는 산수 덧셈 뺄셈 배우는 나이에 우리신체의 구조학을 배우는데 이것은 내가 의과대학 초기에 배운 해부학 정도에 준하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대퇴간부골절”진단서를 보면 정상적인 교육을 받았다면 어느 부위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다 안다.
따라서 치료는 당연히 어떻게 되고, 뼈가 부러졌으니 다 낳으려면 몇 개월이 걸리겠구나 하고 이해한다. 이에 반해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뼈가 부러진 건가요?” 아니면 “금이 갔나요? 아니면 “멍이 들었나요?”라고 물어 본다. 부러진 것이나 금이 간 것이나 같은 말이라고 설명하지만 듣는 가족도 이해가 힘들다는 표정이다.

요즘 언론매체에서 트렌드인 ‘디스크 수술 안하고 치료하는 것’에 대한 내용이 부쩍 눈에 띈다. “디스크가 신경을 누른다.” 에 대한 기준이 없다. 자동차가 고속도로에서는 시속 100km 어디서는 80km기준이 있지만 통증은 기준이 없다. 그러한 기준이 없을수록 의학적 상식이 꼭 필요하다.

척추전문의가 디스크가 튀어나왔다고 다 수술하나? 필자의 병원에 내원한 환자 통계를 보면 95%이상은 수술 없이 치료가 가능한 상태였다.
치료의 기준을 정하면 신경이 50%이상 눌리거나, 마비증상이 진행 되는 상황이면 수술이 반드시 필요하다. 상태가 경미한 경우에 치료비는 약과 주사 정도이니 상식선이다. 옛날 같으면 버드나무 껍질을 말려 갈아 가득 담아 주겠지만, 최신의 의료장비개발로 정확한 진단이 되고 잘게 쪼갠 약이 있으니 값싸고, 질 좋은 치료가 가능한 때이다.

**지난 칼럼은 블로그 blog.chosun.com/kangjunyoon에 들어가면 볼 수 있습니다.

도움말: 강남베드로병원 원장 윤강준
스포츠서울 06.09.15